<안타깝게 교육 현장을 떠나신 분들을 추모하며 제안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모두의 보편적인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 형성을
위한 기본 인성교육>을 강조해야 합니다.
작년 이맘때 삼복의 이글거리는 더위 속에서, 그 더위보다 더 뜨거운 울분과 고통스런 마음을 담고 모였던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사들의 마음에는 고통 속에 유명을 달리한 교사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슴 아픈 사연을 뒤로 하고 세월은 흘렀고, <공교육 사망> 선고로까지 여겨졌던 교육 가족 모두의 아픔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곧, 안타까운 교사의 사망 1주기를 맞습니다.
당장 개선될 것이라 믿었던 법 개정은 아직도 고비가 남아있는 채로 여전히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교육공동체 내에서도 간혹 서로의 골을 좁히지 못한 채 다툼이 계속되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때의 그 아픔을 간직한 채, 슬픔에만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교육 현장을 떠난 분들을 애도하고 그 뜻을 기리며 다음과 같은 결의를 다지고자 합니다.
인권 존중의 대전제 앞에 지위 고하, 직업 역할에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육 가족, 교육 공동체 모두의 보편적인 인권은 존중받아야 하며, 나아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면서 다시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는 일 없도록 생명의 존엄과 존중을 깊이 새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교육부나 교육청 등에서 <생명 및 인권 존중 인성교육 특별주간>을 선포할 것을 제안합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 당국, 이 모두는 이 나라의 교육을 함께 걸머질 소중한 주인공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서로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달려가야 할 구성원입니다.
진정한 벗은 어려울 때 알아본다고 했습니다. 아직 벗어나지 못한 공교육의 깊고 어두운 터널도 우리가 마음을 모아 함께 헤쳐나가면 외롭지도 절망적이지도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비록 우리의 힘든 싸움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선배들이 만들어 물려준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였던 교육을 우리 손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 우리 후배와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을 제안합니다.
‘교육의 본질 회복’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모두의 보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기본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교육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교육 가족 모두를 깊이 애도하며, 안타깝게 교육 현장을 떠난 선생님의 넋을 기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바칩니다.
서이초 교사를 포함하여 교육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유가족 모두를 애도하며 이 다짐과 마음을 바칩니다.
2024년 7월 15일 / 대한민국교원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