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을 맺은 아이들이 오늘 졸업을 했다.
그렇게 떠나며 감사하단 편지와 다시 또 인사드리러 오겠다는 인사를 슬며시 남기고 갔다.
언제나 그렇듯 해마다 졸업식날은 시원 섭섭함이 남는다.
사실 애틋함은 교사들만의 것일지 모른다.
아이들은 새로은 세상을 향한 설렘에 문을 박차고 나가지만 보내는 사람의 마음은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
아이들을 보내고 빈 교실을 다시 올라가본다.
와글와글 분주하고 소란하던 소리는 물러갔고, 텅빈 정적만 가득하다.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길을 향해 잘 풀려가길 그렇게 기도하며 조용히 교실 문을 닫고 내려온다.
밤늦도록 자소서를 봐주선 녀석들 면접 봐주느라 정신이 없던 녀석들이 편지를 한 바탕 안겨주고 갔다. 한참을 읽고 있자니 눈물이 핑돈다.
이렇게 또 만남과 헤어짐이 한차례 매듭을 짓고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선생님이 빠져나간 텅빈 교무실.
정적을 마다않는 내 성정 탓인지 조용히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일이 있을테니 오늘치 상념은 여기까지!
"잘가라,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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